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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가르치는 대학이 뜬다 ① 숭실대학교] 빅데이터와 사물인터넷으로 실용주의를 추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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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2,671회 작성일 14-12-13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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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들에게 배낭여행, 농활은 이제 옛말이다. 인턴과 어학연수가 그 자리를 차지했다. 차라리 고등학교시절이 더 좋았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다. 취업전쟁 속에 대학의 교육역량이 중요해졌다.

1897년 평양에서 우리나라 최초로 4년제 대학허가를 받은 숭실대는 ‘빅데이터’와 ‘사물인터넷’을 해답으로 내놓았다.

대학이 있는 봉천고개를 한 발짝씩 오르면서 ‘숭실’이라는 말을 되새겨봤다. ‘실리(實)를 숭상(崇)한다’라는 뜻이 아닐까 싶어, 우희덕 입학관리팀 과장을 만나자마자 물어봤다. 예상대로였다. 기자가 무례를 무릅쓰고 “숭실대는 정말로 실리를 숭상하나요”라고 묻자 우 과장은 웃으며 “직접 한번 확인해보시죠”라고 대답했다.
 
숭실대는 우수인재를 대상으로 해외봉사와 연수프로그램을 지원한다. 사진은 라오스에 IT봉사활동을 간 숭실대 학생 - 숭실대 제공
숭실대는 우수인재를 대상으로 해외봉사와 연수프로그램을 지원한다. 사진은 라오스에 IT봉사활동을 간 숭실대 학생 - 숭실대 제공
 
역사와 전통의 실용주의
  숭실대의 ‘실용주의’가 빛을 발한 것은 1970년부터다. 숭실대는 그 해 국내 최초로 전자계산학과를 창설했다. 컴퓨터에 대한 개념이 무척 낯설던 시기다. 하지만 숭실대의 실용적인 도전은 큰 성공을 거둬 IT는 현재 숭실대를 대표하는 분야가 됐다. 뛰어난 IT인프라를 바탕으로 1997년에는 우리나라 대학 최초로 당시 정보통신부지원 창업지원센터로 선정됐다. 1998년부터 1차 입주가 시작돼 현재는 20개 벤처기업이 입주해 있다.
  실용주의는 학생과 교수의 벽도 허물었다. 교수들은 수업시간 외에도 소모임에서 격의없이 학생을 만난다. 소모임은 학교 밖에서 많은 성과를 냈다. 전자정보공학부 로봇소모임인 ‘로보틱스’는 한헌수 현 총장이 교수 시절 주축이 돼 만든 소모임이다. 23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이 소모임은 2008년 세계로봇축구대회 3위를 시작으로 2009년, 2011년, 2013년에 3차례나 우승을 기록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시대와 기술은 계속해서 변하고, 사회가 대학에 바라는 인재상도 계속 바뀐다. 숭실대가 다음으로 준비하고 있는 상품은 ‘사물인터넷’과 ‘빅데이터’다.

나만의 라즈베리 파이로 사물인터넷 전문가 된다
숭실대에서 내년에 첫 신입생을 받는 스마트시스템 소프트웨어학과는 임베디드 시스템에 특화된 학과다. 임베디드(embedded)는 ‘내장된’이란 뜻으로 PC가 아닌 다른 하드웨어에서 전용으로 동작하는 프로그램 모두를 가리킨다. 스마트폰과 자동차에 설치된 프로그램이 대표적인 예다. 최근 임베디드 시스템 전문가에 대한 수요가 점점 늘고 있다. 정부는 향후 10년 동안 1조원 이상을 투자해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발전전략’을 추진할 계획이다. 임베디드 시스템을 기반으로 인터넷에 연결된 모든 사물이 서로 정보를 주고받는 ‘사물인터넷’ 시대를 대비하겠다는 것이다.
  임베디드 시스템은 일반 PC와 하나부터 열까지 다르다. PC는 하드웨어가 통일돼 있지만, 임베디드 시스템은 하드웨어마다 매번 운영 체제를 새로 이식해야 한다. 설계철학도 다르다. 항상 전원을 공급받는 PC와 달리 배터리를 주로 사용하는 임베디드 시스템은 효과적으로 전력을 사용해야 한다. 그래서 더욱 특별한 교육과정이 필요하다. 스마트시스템소프트웨어학과는 자신만의 임베디드 시스템을 만드는 과정을 통해 학생들을 전문가로 키워낼 예정이다. 신입생은 입학하자마자 ‘라즈베리 파이’라는 임베디드 하드웨어를 하나씩 받아 여기에 직접 운영체제를 설치하고, 자신만의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해야 한다. 이를 위해 실습실을 24시간 개방하고, 소모임을 만들어 학생들을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대기업들도 벌써부터 이 학과 학생들을 데려갈 준비를 하고 있다. LG와 삼성은 3, 4학년 학생을 선발해 최대 2000만 원에 이르는 장학금을 주고 우선 채용할 예정이다.
 
숭실대는 학생들이 직접 참여하고, 소통할 수 있는 실용적인 교육을 추구한다 - 숭실대 제공
숭실대는 학생들이 직접 참여하고, 소통할 수 있는 실용적인 교육을 추구한다 - 숭실대 제공
 
빅데이터 잡는 6개의 프로젝트 
  요즘 어디가나 ‘빅데이터’가 대세다. 역시 내년에 숭실대에서 처음으로 개설되는 소프트웨어학부는 이런 빅데이터 전문가를 키워낸다. 기존 컴퓨터학부의 우수한 교수진이 소프트웨어 부분을 중점으로 가르치게 된다. 또 빅데이터 분석 소프트웨어 개발 업체인 ‘EMC’와 ‘안랩’의 실무자들이 학생들을 직접 가르친다. 장학제도도 빵빵하다. 소프트웨어학부는 ‘서울 어코드활성화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아 입학생 전원에게 4년간 반액 장학금과 해외 단기 연수프로그램을 제공한다.
  교육과정도 실용적이다. 소프트웨어학부는 6개의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학생들이 직접 개발에 참여할 기회를 늘릴 예정이다. 3학년 때는 학생들끼리 팀을 이뤄 PC와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한다. 4학년 때는 현장에서 근무하는 멘토와 지도교수가 짝을 이뤄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나머지는 합숙훈련이다. 학생들의 신청을 받아 겨울방학에 기숙사에서 5주간 합숙을 하며프로그래밍을 집중적으로 배운다. 컴퓨터학부 시절 이때 프로젝트를 완성해 공모전에 입상한 학생도 있다. 교내 캡스톤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한 유우종(컴퓨터공학부 4) 학생은 “합숙기간에 평소에 해보지 못했던 다양한 실습을 했던 것이 수상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한다. 여름방학에는 특허등록과정을 가르쳐 학생들의 기술개발과 창업을 돕는다.
  소프트웨어학부는 빅데이터를 활용하는 ‘데이터사이언스’ 트랙 외에도 임베디드 프로그래밍을 배우는 시스템소프트웨어 트랙과 보안전문가가 될 수 있는 정보보호 트랙이 있다. 평소 소프트웨어에 관심이 많았던 학생이라면 숭실대 소프트웨어학과에서 프로그래머의 꿈을 한 번 키워보자.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것이 진짜 실용
  취재과정에서 진짜 ‘실용’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됐다. 실용이란 오랜 전통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흐름에 도전하는 것이 아닐까. 우리나라 최초로 컴퓨터학과를 만든 숭실대는 전통에만 안주하지 않고 또 다른 도전을 하고 있다. 봉천고개를 오르락내리락 하며 기자가 만난 사람들은 역시 ‘숭실’이라는 이름에 걸맞은 사람들이었다.
과학동아 송준섭 기자 j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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